50분 일하고 10분 춤춰라 아니면
현대인의 뇌는 사기를 당하고 있다.
뇌는 250만 년 동안 초원에서 사냥하고 걷고 쉬는 리듬에 맞춰 진화했다. 긴장과 이완이 번갈아 오던 환경 속에서 최적화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몇 시간씩 모니터 앞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다.
뇌는 이 상황을 “왜 이렇게 오래 위협 상태가 지속되지?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해석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집중의 엔진인 전전두엽은 기능을 멈춘다. 이게 번아웃의 시작이다.
그래서 50분마다 10분씩 몸을 움직여야 한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에게 “사냥 끝났다, 이제 안전하다”는 진화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실제로 인간의 집중력 에너지는 약 45~60분 주기로 떨어지며, 이때 가벼운 움직임을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회복된다.
나는 50분 집중 후 10분 걷기, 스트레칭, 가벼운 춤 같은 Zone2 강도의 활동을 실험했다. 숨은 약간 차지만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놀랍게도 오후 3시에도 머리가 맑고 몰입이 계속됐다. 유튜브를 보는 휴식과는 차원이 달랐다. 앉아서 쉬면 다시 몰입까지 10분이 더 걸렸지만, 움직임 휴식 후에는 즉시 집중이 이어졌다.
왜일까? 첫째, 교감신경 우위 상태였던 뇌가 움직임을 통해 부교감신경으로 전환된다. “이제 위험 끝, 휴식해도 된다”는 신호를 받는다. 둘째, 10분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만으로도 BDNF(뇌신경영양인자)가 10~15%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뇌세포를 연결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비료 같은 물질이다. 셋째, 걷기·스트레칭 같은 단순 움직임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창의성과 통찰을 끌어올린다. 멍 때릴 때 아이디어가 터지는 이유다.
결론은 단순하다. 50분 일하고 10분 움직이는 것은 뇌를 속이는 행위가 아니라, 뇌의 언어로 살아가는 것이다. 초원의 리듬을 사무실에 이식하는 것. 그 순간 뇌는 보답한다. 압도적 집중력으로.
멍하니 앉아 쉬지 마라. 일어나 걸어라. 춤을 춰라. 그것이 250만 년 진화의 언어다.